1. 인각사가는 길
인각사는 고교교과서에서 배운 고려조 일연스님이 주석하여 삼국유사를 서술하신 사찰이다.
인각사가 군위에 위치하기에 시간이 나는대로 여행하여 당시 삼국유사를 서술하시던 장면을 떠올리며 사찰주변을 둘러보기로 계획하였다.
인각사가 군위읍내에서 영천방면으로 가다가 엣지명인 고로면, 삼국유사면으로 개칭한 주위의 산으로 둘러싸인 면에 위치해있다.
지금은 군내버스가 일정한 시간간격으로 운행하여 개인의 승용차를 운행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상당히 편리해졌다.
인각사로 가기 위하여 군위읍내에서 삼국유사면으로 가는 군내버스를 타고 가면 우보면을 거쳐 우보삼거리에서 위천을 따라 의성군 탑리방면이 아닌 의흥면에 다다른다.
의흥면을 지나 그대로 진행하면 곧 화수삼거리에 도달하여 삼국유사면으로 가기 위하여 버스가 좌회전을 한다.
화수삼거리지명을 본따 화수삼거리식당, 삼거리식육식당이 보이고 여기가 삼국유사면이라 우체국도 삼국유사우체국이다.
이 길이 삼국유사로 불리우며 계속하여 위천을 따라 가면 군위 인각사로 불리우는 지점에 당도한다.
처음에는 인각사인지 모르고 그대로 버스를 타고 있다가 버스의 종점인 군위댐까지 가서 당황하여 여기가 초행길이라 지리를 잘 모른다고 말하면서 버스기사에게 인각사가 어디에 있냐고 묻는 해프닝을 연출하였다.
사람좋은 젊은 기사는 조금전에 인각사를 지나왔노라고 하여 그러면 다시 30여분후에 다시 버스가 출발하니 다시 타고 조금만 내려가면 인각사이니 그때 알려주겠다고 했다.
어후 대단히 고맙다고 하면서 버스에서 내려 주변을 산책하기로 하였다. 버스종점은 군위댐에 위치하여 맑은 물이 가득한 군위댐을 바라보는 행운아닌 행운을 가져 버스종점주변을 돌아보았다.
댐에서 가까운 카페내에서 상당수 관람객들이 군위댐을 구경하는 모습이 보이고 많지 않지만 거주하는 집들이 상당수 있어 아름다운 풍경이라 생각이 들었다.
댐건설로 인한 수몰지역인지 삼국유사면 행정복지센터, 치안센터, 농협하나로 마트, 주유소등이 몰려있어 역시 사람사는 곳에 있을 것은 다 있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버스기사의 호의로 버스를 타고 내려오며 2-3분애 인각사인듯한 사찰이 보이길래 여기가 인각사인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하여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면서 버스에 내려 주위를 둘러보았다.
2. 인각사를 둘러보며
인각사 경내
인각사에는 평소에 생각하고 있는 한국사에 영원불멸의 역사서를 서술하신 일연스님을 기리는 대규모 전시관등의 시설들이 있기를 기대하였지만 오히려 초라한 시골사찰에 불과하다는 느낌이다.
버스정류장 바로 맞은 편이 인각사인데 넓은 대지에 안내소, 종무소를 겸한 조그만 단층건물이 있고 상당히 멀리 떨어져 대웅전이 있는 형태였다.
사찰안쪽으로 꽤 떨어진 장소에 전시관과 유사한 건물이 있어 내부에 들어가보지 않았지만 상당히 낡은 사찰건물이 있었다.
교과서에 나오는 삼국유사를 저술하신 일연스님이 주석하신 사찰이 맞는가라는 여러번 생각하게 정도로 허술하다는 느낌이다.
현재의 인각사의 모습이 고려조의 인각사의 형태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하여 그대로 둔 것인가라는 생각조차 들었다.
그래도 사찰외형이야 고려시대의 모습이 재현한다고 하여도 전시관등을 제대로 건립하여 내부에 일연스님의 자취를 관람객들이 스스로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초라하다.
인각사내부에 다수의 관람객들이 있지 않았지만 가족을 동반하거나 소규모의 모임등을 이루어 오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그들이 가졌을 법한 기대감에 반하여 상당한 실망과 아쉬움을 나타내는 표정들이었다.
인각사내부를 둘러보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지만 관람객들이 한번 휙 둘러보고는 곧장 자신의 갈길을 가는 것이 보였다.
나름대로 명성이 있는 사찰이라면 그래도 상당한 시간을 머무르며 사찰구경도 하고 일연스님의 자취를 느껴보고자 하는 기대감을 보일 법도 한데 너무 초라한 사찰이라고 실망한 것인지 일찌 떠나는 모습이라 안타까웠다.
현대적인 형태의 사찰을 건립하지 않아도 그대로 일연스님의 명성에 맞게 인각사를 짜임새있게 건립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을 진하게 가졌다.
인각사에 대한 인상을 깊게 하는 것은 위천이라는 개울을 건너 맞은 편에 있는 학소대라는 상당한 높이의 절벽이다.
학소대는 예전에 학들이 서식하였다고 하는 전래에 유래하고 풍광이 아름다워 시인묵객이 음풍농월하였다고 한다.
인각사라는 명칭이 기린의 뿔이라는 의미로 기린을 닮은 화산의 뿔에 해당하는 지점에 인각사라는 사찰이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지질학적으로 연대를 알수 없다.
외형이 상당한 높이의 세로로 된 바위절벽이 있어 관람객들이 인각사를 본 후 위천냇가로 내려와 위천의 맑은 물을 바라보며 인각사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는 것으로 보인다.
그대로 인각사를 떠나는 것이 아쉬워 인각사 맞은편 버스정류장에서 화수삼거리방면으로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 경치를 살피며 도로를 따라 내려가기로 한다.
평소 가졌던 인각사에 대한 이미지가 실제 인각사모습과 너무 동떨어져 다소 실망이나 옛 모습 그대로 존치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천천히 도로를 내려가며 도로주위의 농가들을 바라보며 군위행버스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