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연준 Big Cut.
미연준이 9월에 열린 정례회의에서 0.5%금리인하를 단행하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Powell이 언급한 바와 같이 미경제는경기침체국면이 아니며 그간 높이 치솟은 인플레인션을 잡기 위한 5.5%라는 고금리로 인하여 미인플에이션이 2%대로 낮아졌지만 실업율이 현재 4.2%에서 연말 4.4%로 높아진다는 이유로 미연준이 Big Cut을 단행하였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는 경제논리상 타당하지 않다. 현재 경기가 좋다면 금리를 파격적으로 인하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는 인플레이션을 잡았지만 실업율로 나타나는 경기침체의 그림자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음을 암묵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곧 다가올 경기침체에 대비하여 금리인하정도를 0.25%가 아닌 0.5%라는 하였다는 것은 실업에 대한 공포,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 그자체라고 보여진다.
이미 미서민들의 삶은 그간 인플레이션을 통하여 오른 고물가로 고통을 받고 있다. 특히 주거의 기본이라 할 렌트비가 상승하여 생활의 기본이 흔들리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이를 감안한다면 경기부양을 위하여 0.5%라는 과감한 금리인하는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오히려 경기진행정도에 비추어 때를 놓친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미연준의 금리인하는 필연적으로 세계경제에 파급력이 크다. 그중 미경제에 철저히 따라가는 일본의 경우 그간 잃어버린 30년을 극복하기 위하여 취한 저금리정책, zero금리를 넘어 마이너스금리까지 동원한 일본으로서는 금리정책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저금리정책, zero금리로 인하여 수입물가상승, 국내물가상승이라는 감당하기 어려운 대가를 치른 일본이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하여 0.25%정도로 금리를 인상하였다.
시장에서는 이후 금리를 인상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을 하였다. 그러나 일본의 금리인상이라는 로드맵에 커다란 장애물이 등장하였다. 미연준의 Big Cut이다.
2. 엔화약세 전환?
과연 미연준의 미연준의 Big Cut은 일본의 금리인상이라는 로드맵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라는 점이 초미의 관심사이다.
이는 일본이 국내의 물가상승을 억제하는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금리인상로드맵에 어떠한 형태이던 영향을 주게 된다.
현재 일본은 커다란 딜레마에 처해있다. 금리를 인상하는 경우 일본이 국내물가를 잡을 수 있지만 일본정부가 부담하는 거대한 규모의 국채상환에 따른 이자부담이 급증하게 된다.
이미 일본정부의 국채에 대한 이자부담이 일본정부재정의 거의 30%에 달한다는 보도도 있다. 또한 일본의 저금리를 이용한 거대한 규모의 엔캐리트레이드가 청산될 가능성이 높게 된다.
엔캐리트레이드가 실현되는 경우 국제금융시장에서의 대규모의 자금이동이 발생하게 되고 이는 달러대 엔화환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게 된다.
이를 우려하여 일본이 금리인상이라는 로드맵을 포기하여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경우 현재 치솟은 국내물가를 잡기 어려운 처지에 빠지게 된다.
일본으로서는 금리인상과 동결이라는 난감한 입장에 있게 된다. 일각에서는 미연준의 Big Cut이 일본이 처한 어려운 입장에 다소 숨을 쉴 공간을 열어주었다는 평가도 있다.
미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하여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로드맵을 곧바로 실행하는 것은 일본이 처한 어려운 처지를 가중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들고 있다.
우에다 일본은행총재가 미연준이 행한 Big Cut에 대응하는 일본의 입장에 대하여 좀더 시간을 두고 시장상황을 보아가면서 결정하겠다고 한것은 이를 보여주는 방증이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지금 당장이 아니라고 하여도 11월, 12월정도 금리를 결정하리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이는 바로 국제금융에서의 바로미터의 하나인 달러엔화환율에 영향을 준다.
한때 달러엔화 환율이 160엔대로 치솟아 이에 놀란 일본은행이 자국이 보유한 달러로 외환시장에 투매하여 엔화를 강세로 전환시킨 적이 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엔화강세가 지속되어왔다. 지나친 엔화약세는 수입물가를 상승하게 하여 일본국내사정을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팽배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엔화강세가 다시 약세로 전화되어 달러엔화환율이 144엔대로 상승하고 있다. 과연 엔화는 이전의 강세에서 약세로 전화되어 지속될 것인가에 관심이 두어진다.
엔화약세는 수출하는 일본기업에는 도움이 되지만 현재 시급한 일본국내물가에 다시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채택하기 어려운 정책이다.
향후 일본이 금리인상로드맵에 따라 금리를 인상하는 경우 엔화약세는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물론 일본은행이 예상대로 금리인상을 할 것인가와 더불어 엔화환율이 약세를 지속할 것인가는 경제상황과 경기변동,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엔캐리트레이드청산등 동향등을 고려하여야 하지만 현 시점에서 엔화약세의 지속을 당분간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